*본 층은 홍성윤 5분, 한재석 6분 -

시간의 가벽을 두고 진행됩니다.

음악이 재생되는 작업부터 관람하세요.

Where Things Gather A Vortex

mixed media installation, 2022

나의 방은 세상으로부터 수집한 사물들이 쌓인 둥지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관계들이 갈등과 균형을 거쳐 형성되는

기록과 창작의 터이다.

연관이 없어 보이던 물질들은 나라는 중재자를 통해

하나로 완성되고,

관객이라는 관찰자를 통해 무수한 의미와 가치를 낳는다.

이는 마치 물성과 영성이 결합하는 연금술.

 

환영한다.

그대의 발걸음과 나의 둥지 사이에

​또 다른 관계들이 떠오르길.

'R∞M', mixed media installation, 350 x 240 x 140 cm, 2022

'A village legend' (한 마을의 전설), mixed media, 81 x 43 x 45 cm, 2022

'Capricorn at 11 rooms climb high' (열한 개의 방에 위치한 염소자리는 높이 올라간다), mixed media on canvas,160 x 131 cm, 2022

'lapiz lazulli', resin and acrylic paint on acrylic panel ,58 x 90 cm, 2020

'old friends', acrylic and ink of canvas, 91 x 91 cm, 2022

'waterfall', acrylic on canvas, 30 x 130 cm, 2019

'파동풍경', acrylic on canvas, 100 x 100 cm, 2022

​작업 노트

어느새부터 돌에 빠졌다. 강가에 빚어진 돌, 빛나는 원석, 견고한 화석 수집을 시작으로 역사 속 인류의 집이던 동굴, 기록의 암벽화, 무덤의 고인돌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현재 내가 밟고 있는 행성이라는 거대무시한 돌까지.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돌은 우리에게 하늘 같은 우주와 맞닿아 있다.

 

돌은 실제로 시간의 고농축으로 생성되거나 다져져 다양한 패턴과 색상을 지니는데, 그 돌의 단면은 놀랍게도 대기와 물의 결을 닮기도 한다. 그저 우리에게 묵직하게 보이고,잡힐 뿐, 돌은 자신을 지나치는 바람과 물결을 고스란히 오래동안 기록한다. 지구 단면의 패턴과 은하계 안에서의 움직임을 보라. 참으로 유동적이다. 

작은 돌멩이는 그가 속한 지형을 대변하고, 달팽이 등껍질은 은하계의 나선형 움직임을 따라간다. 한 권의 책은 저자의 삶의 가치를 말하고, 꽃 한송이는 변화하는 만물의 시기와 순환을 닮는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크고 작은 자연 속의 다양성과 일체성을 표현한다. 바우어 새처럼 자연의 형상을 그리거나 그대로 이용하는 반면, 자연물이 아닌 것으로 자연을 더욱 돋보이도록 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저,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존재 사이의 관계들을 중재하고 드러내고 있다.